중년창업가의 일상
클락 필리핀 어학원 매니저 일기 본문
클락 필리핀 어학원 매니저 일기(2014년 1월 3일~2월 13일)
다행히 필리핀으로 출국하기 전에 나온 대학교 마지막 성적이
C, C, B, C+로 나와서 9학기는 간신히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자 성적을 제출하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편지봉투를 프린트하고(?)
공항버스 타기 전에 우편으로 보내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아이들을 인솔하여 클락으로 떠났다.
<쉐키즈를 여기서 만나다니...>
수건 한 장이면 참이슬을 8병 살 수 있다.
수건 한 장이면 컵라면을 30개 살 수 있다.
수건 한 장이면 뽀로로 20개를 살 수 있다.
하는 주된 일상은 하루에 3시간 정도씩 아이들 수학을 가르치고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고 애들 관리하고 등등..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같이 놀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그러고 살고있음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리더 21th의 사진들을 보니까 기분이 싱숭생숭함...
요즘은 이런거 먹고다님
한식이고 마음대로 퍼 먹을 수 있는데, 어제는 족발이 나와서
6번 퍼먹고 7번째 퍼먹다가 식당 시간이 다 되었다고 쫒겨남ㅠㅠ 아무튼 밥은 더 잘먹고 다님
(전에 왔던 매니저는 3달만에 12kg 쪄서 갔다고 하니 주의해야 할듯)
오늘은 수빅 오션 어드벤쳐에 다녀왔다.
지구과학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던 달무리 직접봄!!!
셔터스피드 6초 맞추고 맨손으로 찍음(수전증 깡패)
맥주사러 걸어서 5분거리 세븐일레븐 가는 길에
달무리가 너무 이뻐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번 찍어보았다.
<1층에서 2층 와이파이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wifi>
"이 세상을 바꿀 인재, 바로 당신입니다."
매주 일요일은 SM몰이라고 어학원에서 차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큰 쇼핑몰에 가는데,
항상 똑같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특별히 살 것이 없는 이상 매니저들은 다들 가기 싫어한다.
게다가 쇼핑몰에서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이나 뭘 하라는 건지...ㅎㅎ
나는 주말에 인터넷으로 할 일이 많아서 잘 안가는 편인데
(토요일 야외활동에서 찍은 사진 올리고, 학생평가 시스템하고...)
(사실 따로 인터넷으로 하는 일이 많아서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내가 하는 일이 많음)
원래 있었던 6명 매니저 중에서 그나마 일좀 하려는 2명은 4주차때 떠나버렸고
그래서 4명 남은 매니저 중에서 1명은 필리핀 선생이랑 놀러갔고
1명은 자기 노트북으로 게임시키고 자기는 쳐 자고 있고...
아무튼 아침부터 농구-수영-헬스-골프-수영 5단 콤보로 이어지는 체력훈련에
힘이 많이 빠져있어서 SM에서는 힘을 비축할 겸
생각보다 안늘어서 망연자살하고 있는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햇다.
<공대생이 좋아하는 맨 구석 맨 뒷자리>
무려 맥도날드가서 25페소 커피하나 시켜놓고 테드랑 작문공부 하면서 3시간을 뻐겼다.
<맥도날드 영수증 뒷면에다가 내일 발표할거 정리도 하고>
사람들이 내부 고발자에 대해 자주 말하는 한가지는
(The other thing that people often say about whistleblowers is)
"글쎄요 소용없습니다. 그들한테 무슨 일이 벌어졋는지 보셨잖아요. 그들은 망가졌습니다."
(Well,there's no point because you see what happens to them. They are crushed.)
내부 고발자들과 애기해본 결과 그들은 아주 충직하고 때로는 정말 보수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and talking to whistleblowers is, actually they're very loyal and quite often very conservative people. )
그들은 자기가 일하는 기관에헌신했고 그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까닭, 문제를 보는 까닭은
(They're hugely dedicated to the institutions that they work for and the reason that they speak up, the reason they insist on seeing)
자기가 일하는 기관에 관심을 갖고 그 기관을 제대로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is because they care so much about the institution and want to keep it healthy)
오늘 본 테드인데 무언가 나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서 캡쳐해놨다.
<매일 하는 아침체조 담당>
4주차 아이들이 돌아가고 예전보다 좀 더 시간이 남아서
원장님게 영어수업을 더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흔쾌히 허락해주신거는 내가 열심히 하기 때문에?
특히 아침 7시에 아이들 깨워서 체조시키는 담당을 맡았는데, 그걸 많이 고마워하신다.
아무튼 매니저 일을 하면서 하루에 3시간씩 영어 수업을 듣는데,
운이 좋게도 굉장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10:00~11:00 수업은 GS에서 유명한 STEVE 그룹수업으로 호주 사람인데, 발음과 엑센트를 봐준다.
(회화 공부가 시급한 가장 나에게 도움 많이 되는 수업)
그리고 2명의 필리핀 선생과의 수업(RIC, RAYMOND)도 대 만족인데,
발음이나 사용 어휘도 거의 네이티브급으로 사용해서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
(왜 이런곳에서 일하는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ㅠㅠ)
첫 수업때 '읽기나 듣기보다는 회화공부를 하고 싶다'라고 하니까 바로 회화용 책으로 바꿔주고
수업에 들어가서도 책은 펴지도 않고, 서로의 인생, 철학적인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가 많아 정말 회화공부에 꿀도움이 된다.
그리고 요청해서 새로 추가된 선생님도 발음 너무 좋고,
나같은 똑똑한 학생은 처음이라 자기도 기대된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표를 옮겨서 7:00~8:00에는 공개 강의인 CNN 강의도 듣고있고,
학부모님이 "용진쌤 우리 그룹수업에 학생이 필요한데 괜찮으면 같이 들을래요?"
라고 하셔서 또 정말 실력있는 선생님에게 수업듣게 되었다.
이렇게 하루밤 사이에 영어 수업이 3개에서 6개로 늘어버렸다.
물론 다음주에 떠나지만 남은 1주일은 영어에 올인하고 싶다.
헌드랜드 아일랜드는 클락에서 5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이기 저녁 8시까지 돌아오려면 굉장히 일찍 출발해야 한다.
때문에 새벽 4시 반에 집합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집합시간 한 시간 뒤인 5시 반이 되어서나 출발 할 수 있었다.
선착장 비슷한 곳인데 이곳에서 배와 구명조끼와 스노쿨링 장비를 빌렸다.
아이들 거울을 뺏어서 썬크림을 바르고
드래곤보트 탄지도 반년이 지났고, 한창 배 타고 싶어서 안달났었는데
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인 바로 '귀국티켓'
아이들 수료식때 나온 피자와 치킨을 내 생일상 삼아서 우걱우걱하고
짐을 챙기고, 아버님 방에서 마지막 매운 치킨 또 겟겟하고
환호성을 지르며(?)공항으로 떠났다
<학원에서 써준 출국신고서가 없어서 직접쓰는 임x민 군>
<비행기가 지치자 노숙하는 아이들>
<공항에서 헤어지기 전>
공항에 나오자 대부분 부모님들이 마중을 나와 주셨고
전라도 광주사는 학생만 버스표사서 보내려고했는데, 그 사이에 의정부가는 리무진 버스를 놓쳤다
(꼭 의정부행 버스는 안기다리고 승강장 들렸다가 바로 떠나더라 ㅡㅡㅗ)
버스타고 오면서 팡팡 터지는 3G 핸드폰을 보며 이로써 드디어 6주도 끝났구나 라는 실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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